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이 2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경희 총장이 ‘총장과의 대화’ 등 학내 의사결정 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
최 총장은 이날 21일 오후3시쯤 학생지원팀을 통해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사랑하는 이화인 여러분들께 드리는 총장의 첫 편지’를 전했다. 편지에는 직접 면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총장과의 열린 대화(가칭)’를 정례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최 총장은 학생, 교직원, 동문 대표가 참여하는 ‘함께하는 이화정책포럼(가칭)’을 구성해 학교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의 미래 비전을 담은 ‘21세기 이화 교육 어젠다’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화의 빠른 안정화를 위해 구성원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주시리라 믿는다”며 마무리지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최경희 총장이 그동안 교수, 직원, 동문들과 대화를 해왔고 이를 반영해 개선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총장 사퇴’ 를 요구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117명의 교수들이 찬성 서명을 한 상태다. 비대위는 22일 오후 5시까지 찬성 서명 시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