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확정 세리머니가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며 좀처럼 기쁨을 표현하지 않는 박인비 선수가 두 팔을 높이 들고 환호했기 때문인데요. 네티즌들은 “진정한 승리자의 포즈”라며 환호하는 장면 등을 ‘움짤’로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를 시종일관 압도했습니다. 박인비의 기복없는 플레이가 돋보였는데요.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작성해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116년 만에 열린 여자골프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박인비는 마지막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그동안 억눌러온 기쁨을 드러냈습니다. 홀컵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뻗어올리며 환호했는데요. 그 모습은 팬들을 놀라게했습니다. 그동안 숱한 대회 우승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박인비 였기 때문입니다.
박인비는 여자부에서 미국의 마가렛 애벗에 이어 두 번째, 남자부를 포함한 골프 역사에서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5명 중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가 유일합니다. 또 골프 역사에서 4대 메이저대회를 정복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한 유일한 선수가 됐습니다.
명실상부한 골프여제에 등극한 박인비 선수, 그동안 억눌러온 승리의 기쁨을 한꺼번에 표출한 이유가 충분합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박인비 선수가 실력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아 서운했다고 했는데요. 꾸준하고 묵묵히 노력해온 박인비, 그는 이날 골프역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으로 기록됐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