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전국 144개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된 가습기살균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렇게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명단은 A4용지로 5000여장이다.
이에 따르면 독성물질로 판명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를 원료로 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은 11만5538개가 팔렸다. 7만6081명이 이를 샀다. CMIT·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메틸이소치아졸리논)가 주성분인 ‘애경 가습기메이트’는 1만5700개가 판매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성분에 대해 폐 손상과의 인과 관계는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로부터 피해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엔 해당 제품을 사용한 이도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은 “구매자중 67.7%가 이마트 회원이어서 이름과 주소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비회원이라도 신용카드 번호를 통해 구매 내역을 알 수 있다”며 “정부가 대형마트와 종합병원 등을 상대로 제품 판매 현황을 일찍 확인했다면 더 많은 피해자를 찾아 구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