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 92만원 벌 때, 상위 10%는 985만원 번다

입력 2016-08-21 14:06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 하위 10%가 월 92만원을 벌 때, 상위 10%는 월 985만원을 번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 가계동향 분석자료를 발표하고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92만890원으로 전년 동기(103만1379원) 대비 1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60만 가구가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월 92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소비 진작은 무슨… 쓸 돈이 없다”

1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폭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크다.  하위 10%의 가계소득은 올해 1분기에도 4.4%감소했다. 감소세가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과 보험료, 이자비용을 빼고 나면 처분가능소득은 거의 없다.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85만4979원)보다 13.3%(11만4014원) 감소한 74만2122원이다.


반면 올해 2분기 10분위(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85만4535원으로 전년 동분기(974만8206) 대비 1.1%(10만6329원) 증가했다. 10분위 가구의 소득은 1분기(+2.2%)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상위 20% 가구 소득을 하위 20% 가구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2분기 4.19에서 올해 2분기 4.51로 급등했다.

하위 10%, 매달 적자가 30만원 는다

하위 10% 가구는 월 30만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버티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만890원이지만 월평균 지출은 122만8919원을 기록했다. 적자액은 30만8029원에 달한다. 적자는 지난해 2분기(20만원8638원)에 비해 47.6%(9만9391원) 증가했다. 

전체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다. 하지만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인 70.9%에 그쳤다.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가계 소비 정체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소득계층별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141.5%, 2분위가 90.7%다. 반면 고소득층인 9분위는 62.3%, 10분위는 57.9%다.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통계가 말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