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김정일 사진 찢은 2등 서기관 보호”

입력 2016-08-21 10:28 수정 2016-08-21 11:42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주영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는 당 세포비서로서 매주 1회 당 생활총화 시간에 현학봉 대사로부터 영국생활과 사생활을 보고받을 정도로 대사관 내에서 실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태 공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찢은 문명신 2등 서기관을 북한정권으로부터 보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조선족 여성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탈북자들이 북한공관으로 몰려와 ‘김정일 사망 축하 만세’를 불렀던 사건이 터졌을 때 문명신 2등 서기관이 분노에 찬 나머지 탈북자들이 붙여놓았던 김정일 사진을 찢은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북한 대사관 내에서는 김 국방위원장 추모행사가 끝난 후 연일 이 사건으로 심각한 회의가 있었는데, 문밖으로 간간히 새어 나오는 ‘살리자,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라는 태 공사의 절절한 목소리를 우연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주영철 1등 서기관과 문명신 2등 서기관이 서로 나누는 대화에서 ‘너 살린 건 비서동지야, 앞으로 잘해’ 라는 말을 듣고 ‘태 공사가 문 서기관을 살렸구나,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