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금메달은 예상하지 못했다"

입력 2016-08-21 07:15
한국에 9번째 금메달을 안긴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금메달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116년 만에 치러진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떤 성적이 나올지는 스스로도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 시즌 부상을 거듭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박인비는 올림픽 개막 한 달전에 출전의사를 밝힐 정도로 부진했다. 세계랭킹도 1위에서 5위까지 밀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박인비는 “주위에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라는 말들이 있었다”며 “사실 나도 내가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첫날 5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뒤 2라운드부터 꾸준히 단독 선두를 지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챔피언조에서 금메달을 다퉜지만 박인비의 먼 거리 퍼팅이 잇달아 홀컵으로 빨려들면서 박인비의 완승으로 끝났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가까스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펑샨샨(중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은메달을 획득, 자존심을 지켰다.

박인비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결과를 떠나 후회 없는 올림픽을 치르고 싶었다”면서 “부상 여파로 비거리가 줄어든 부분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올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기간이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이 정도의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금메달은) 하늘의 뜻도 있었고 저 혼자 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