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따내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대견한 듯 박인비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꼭 껴안았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박세리는 “지금의 감동이 가장 좋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박세리는 “5∼6년 전이면 저도 선수로서 출전을 욕심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서 보는 게 더 좋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지금의 의미가 더 크다”고도 했다.
박세리는 리우올림픽 감독으로서 자신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자리에 섰다. 후배들 덕분에 감독이라는 직책을 처음 해봤다”며 “후배들 덕분에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게 됐다. 선수일 때는 개인전이다 보니 우승만 생각했지만 이번은 그게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게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끝으로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것에 무척 고마워했다. 박세리는 “우리 팀 모두 부담이 컸지만 고맙게도 잘해줬다. 후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또 “뭐라고 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선수 네 명 모두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고마웠다. 메달 획득을 떠나서 꾸준히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