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 주인공이 된 박인비(28, KB금융그룹)는 21일 새벽(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생방송 인터뷰에서 “골프가 이렇게 길게 느껴진 건 처음이다. 그만큼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금메달인데, 순간 울컥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받고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더 특별하다. 아무래도 올해 좀 힘든 시간을 보냈고,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시즌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기쁘다. 또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서 우승하는 것만큼 특별한 것은 없다”고 대답했다.
박인비는 이어 “나 자신조차 올림픽에 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몸 상태도 안 좋았고, 큰 용기를 내서 나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생각보다 비난도 많이 받았다. 후배한테 기회를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걸 여기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철저하게 준비했다. 후회 없이 해 보자고 생각했는데 행운이 따라서 금메달까지 왔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가 우승을 확정한 순간, 한국 여자골프의 ‘미국 진출 1세대’인 박세리 감독과 김미현 KBS 골프 해설위원은 감격의 울음을 터뜨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