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박인비” 올림픽 금메달… 골프 역사 첫 골든슬램

입력 2016-08-21 01:42 수정 2016-08-21 02:51
사진=뉴시스

박인비(28)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차지했다.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골프를 정복하면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골프는 1900년 프랑스 파리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올림픽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했다. 1904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서는 남자골프만 열렸다. 골프는 이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남자골프는 112년 만에, 여자골프는 116년 만에 리우올림픽에서 부활했다.

 박인비는 여자부에서 미국의 마가렛 애벗에 이어 두 번째, 남자부를 포함한 골프 역사에서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4일 같은 장소에서 먼저 끝난 리우올림픽 남자골프에서는 저스틴 로즈(영국)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5명 중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가 유일하다. 박인비는 골프 역사에서 4대 메이저대회를 정복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한 유일한 선수다.

 박인비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면서 골프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점수(27점)를 이미 충족했고, 다른 조건인 10년 선수생활을 지난 6월 완성했다. LPGA 사상 25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박인비는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 시상식장에 애국가를 울리면서 한국에 9번째 금메달(은 3·동 8)을 선사했다. 한국의 종합순위는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현재 8위로 치솟았다.

 ‘언니 리더십’으로 한국 여자골프대표팀을 이끈 박세리 감독은 4라운드를 마친 박인비와 포옹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대표팀의 또 다른 주자 양희영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일본의 노무라 하루,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 김세영은 1언더파 283타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11언더파 69타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와는 5타 차이다. 중국의 펑샨샨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