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9번홀까지 15언더파 '단독 1위'

입력 2016-08-20 23:33

9번홀까지 15언더파.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이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품에 거의 들어왔다. 

박인비는 20일 오후(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벌어진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 9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며 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오후 11시15분 기준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2위인 중국의 펑샨샨(10언더파)에 5타 차 앞선 단독 선두다.

남은 9개 홀에서 큰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은 박인비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전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무려 6타를 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에게 2타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금메달의 명운이 걸린 마지막날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절정의 퍼팅 감각을 선보이며 리디아 고는 물론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물리쳤다. 

초반 2개 홀을 파로 막은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 약 3m 거리의 퍼팅을 성공시키며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4번홀(파3)과 5번홀(파5)에서도 쉽지 않은 거리의 퍼트를 넣으며 3연속 버디에 성공, 2위와의 격차를 6타 차까지 벌렸다. 8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1m 거리에 붙이며 전반에만 4번째 버디를 잡았다.

2위로 출발하며 박인비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리디아 고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9번홀까지 9언더파로 현재 3위. 펑샨샨이 이날 10번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전날 공동 5위에 오르며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양희영(27·PNS창호)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10번홀까지 1타씩을 줄이며 공동 7위로 메달 가능성을 남겨뒀다.

가장 먼저 경기에 돌입한 김세영(23·미래에셋)은 3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3오버파로 부진, 공동 30위권으로 밀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