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가 9월 금융정책결정 회의 뒤 성명문과 함께 검증결과를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경제 정책 기조가 변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제매체 산케이 비지니스아이는 20일 자신들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9월 금융정책결정 회합에서 내놓을 “총괄적 검증”에 대해 회의 성명문과 검증결과를 함께 공표하겠다 밝혔다고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 총괄검증이 향후 금융정책을 예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총괄검증의 공표 시기가 밝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9월 회의 결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구로다 총재는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상치 못하게 발표를 해 현지에서 “구로다 바주카”라고 불려왔다.
구로다 총장은 기조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총괄 검증이 회의에서 결정되는 금융 정책의 내용을 사전에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입 반년이 지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 “기업의 설비 투자 계획 등은 매우 튼튼하다”면서 금리 인하 효과를 강조했다. 이에 대한 비판에는 “아직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더욱 강하게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