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 사랑하는 친구들아” 생존 학생의 가슴 뭉클한 현수막

입력 2016-08-20 18:04
사진=단원고등학교 페이스북 캡처

사진=단원고등학교 페이스북 캡처

세월호 참사 당시 사용했던 ‘기억교실(존치교실)’이 이전 작업이 시작됐다. 생존학생들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사진이 단원고등학교 페이스북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0일 단원고등학교 공식 페이스북에는 “살아나온 아이들이 붙여 놓은 플랜카드 한 장뿐”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노란 대형 현수막에 “미안해 친구들아!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사랑한다 친구들아~”라고 적혀 있다.

이 외에 다른 설명은 기재돼 있지 않아 언제 누가 걸어 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단원고 생존학생이라는 하단 문구로 생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해 내건 것으로 짐작된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후 416가족협의회가 기억교실의 운영관리 계획과는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1~2층)으로 임시이전했다. 당초 이날 오전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준비가 미흡하고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협의회 측은 당초 협의한 사항인만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참사 발생 2년 4개월만이자 858일째 되는 이날 오후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유가족들은 또다시 오열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예술인 100여명도 눈물을 훔쳤다.

한편 유품과 집기 등은 단원고에서 1.3㎞ 떨어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까지 이틀에 걸쳐 4.5t 무진동 트럭 6대에 실어 이동한다. 1~6반 물품과 7~10반·교무실 순으로 옮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