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더민주 당권경쟁… 金·李 ‘秋 때리기’ 협공

입력 2016-08-20 17:05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왼쪽부터)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후보들이 20일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상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 후보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노동법 날치기로 당원자격 정지까지 당했다"며 작심 비판했다. 이어 추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전 대표를 호가호위·호문하는 상황이다. 추 후보는 문재인만 있으면 된다. 야권연대는 필요없다고 한다. 문 전 대표도 내년 대선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 입장을 밝혔는데 이곳에 있는 (추미애) 후보가 그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며 "집권이 아니라 당권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잔뜩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추 후보는 문재인만 지켜내면 대선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박원순·손학규·김부겸·안희정 지사·이재명 시장과의 공정한 단결없이 대선승리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비주류인 이종걸 후보도 '추미애 때리기'에 가담했다. 이 후보는 "특정 후보를 이미 대선후보로 생각하는 당대표가 나오면, 그래서 경선결과가 뻔해 보이면 흥행은 실패하고 강한 후보의 탄생이 어려울 것이다. 그 결과는 대선 패배"라며 추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어 "문심(文心)의 낙점만 바라는 당대표가 할 수 있나, 경선 시작 전에 특정후보의 수호천사 자처하는 당대표가 할 수 있나"라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에게도 약이 아니라 독이 되는 것"이라며 "문심에 기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분열주의자라고 하는 그 자야말로 최악의 분열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추 후보는 두 후보의 협공에 맞대응하지 않았다. 추 후보는 "흙수저를 모르는 대통령은 국민을 꾸짖기만 하고 있다. 이제 우리 정치가 무거운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격의 포인트를 맞췄다. 이어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의 중심추가 돼 경선을 잘 치르겠다. 경선 후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똘똘 뭉치는 길을 만들겠다. 더이상 분열을 멈추고 반드시 통합하겠다. 민주종가의 맏며느리 추미애가 해내겠다"고 호소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b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