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말에도 靑에 맹공 "우병우 감싸기 시도야말로 국기문란"

입력 2016-08-20 10:57
야권이 주말에도 청와대와 우병우 민정수석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적폐를 근절하겠다며 만든 특별감찰제도를 (스스로) 부정하면서까지 물타기를 통해 우 수석 감싸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국기문란"이라며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걱정한다면 하루 빨리 우 수석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검찰이 성역없이 조사할 수 있도록 우 수석을 자리에서 놔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강선우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가 쟁점 사안 초점 뒤집기, 정보 흘리기, 물타기 등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는 트릭을 이번 우 수석 구하기에도 적극 활용하기로 작정한 듯하다"며 "박 대통령이 법과 상식을 뒤엎으면서까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우 수석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 본인과 정권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석수(특별감찰관)를 베어 내 우병우를 구하려는 꼼수로 본인을 지키고, 흔들리는 정권 국면을 돌파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과 정권을 지켜주는 힘은 우병우 감싸기가 아닌 국민들의 진심 어린 지지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간단명료한 진리를 상기하고, '우병우 사태'를 폭염보다 힘들어 하고 있는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과거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자신의 경찰 신분을 숨긴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우 수석이 술에 취해 '음주 검증'을 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엉터리 인사 검증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내정자의 음주 전력 못지않게 국민을 어이없게 하는 건 우 수석이 이런 사람을 경찰청장 감이라며 버젓이 인사 검증을 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양 부대변인은 "우 수석이 '정상근무' 하며 수행한 이 내정자 인사 검증에서 기초적인 음주운전 전력조차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찰청장 내정자는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아 교통사고를 냈다면 우 수석은 권력에 취해 검증대를 잡고 '인사 사고'를 친 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병우 귀에 경을 읽는(우이독경)' 심정으로 또 한 번 촉구한다. 민정수석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인 인사 검증에서 거듭 '빵점'을 받은 우 수석은 어서 그 자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b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