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400m 계주 결승에서 우승하며 올림픽에서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본인에게만 9번째 금메달이다.
볼트는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첫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기록은 37초 27였다.
이날 자메이카의 첫 주자는 볼트의 ‘라이벌’ 아사파 포웰이었다. 요한 블레이크와 니켈 아슈미드에 이어 볼트가 마지막 역주를 했다. 마지막 주자 구간에서 볼트는 다른 선수들과 확연하게 격차를 벌리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본인에게는 남자 100m와 200m에 이은 금메달이었다.
볼트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늦게 까지 이 기쁨을 맛보고 싶다. 내가 스타트할 때 이런 일이 결코 벌어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오늘 밤 나를 위해 왔다. 우리가 바통을 쥐고 있는 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팀동료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지난 2월 이번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헌해 온 그는 내년 8월 런던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팀동료 요한 블레이크는 “볼트는 영원불멸이다. 나는 그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아시아 국가로서는 중국과 함께 결승에 나선 일본이 미국을 꺾고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진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는 미국이 단거리 스타 일레인 톰프슨(24)의 자메이카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자메이카로서는 마지막 바통 터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점이 패착이 됐다. 이 경기에서는 영국이 3위를 차지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