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소리 이제 안 들어” 태권도 오혜리 8번째 금메달 쾌거

입력 2016-08-20 10:33 수정 2016-08-20 10:54
사진=뉴시스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 여자태권도의 오혜리(28·춘천시청)가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8번째 금메달이다.

오혜리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대표 하비 니아레에 13-12로 이겼다.

초반부는 쉽지 않았다. 오혜리는 1회전에서 상대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해 0-3으로 뒤졌다. 2회전에 들어서 오혜리는 반전에 성공했다. 회전 몸통 뒷차기 공격을 시작으로 3번 연속 3점짜리 공격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상대 경고에 의한 득점이 더해져 점수를 10-4로 뒤집었다.

(뉴시스)

위기는 3회전에서 다시 찾아왔다. 3회전 종료 34초를 남기고 니아레가 11-10까지 1점차로 쫓아왔다. 긴장을 놓지 않은 오혜리는 곧바로 공격을 성공시켜 13-10으로 달아나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 태권도 선수단은 이로써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4명의 선수가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차지해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됐다.


오혜리는 우승 세레모니를 끝내고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2인자라는 소리 안들을 것 같다.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세계대회에서 세리모니를 잘 못했다. 다음에 기회 되면 해보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이라 더욱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오혜리는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로 한다. 후회 없이 경기하고 싶었다. 빠지면서 하면 이득이 될 게 없어서 후회 없이 했다. 원래 스타일이 공격적이다. 이번만큼은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