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후프에서 실수를 범해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곤봉과 볼, 리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메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손연재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첫날 계인종합 예선에서 볼 18.266점(4위), 후프 17.466점(11위), 리본 17.866점(5위), 곤봉 18.358(3위)점을 받아 합계 71.956점을 기록, 26명 중 5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 점수는 손연재가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에서 기록한 개인종합 최고점인 74.900점과 비교하면 다소 낮다. 가장 자신 있어 하던 후프에서 실수를 해 18점 대 이하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26명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아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손연재의 메달을 향한 최종 무대는 21일(한국시간) 오전 3시2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손연재는 10명 가운데 8번째로 연기를 할 예정이며 후프와 볼, 곤봉, 리본 순으로 연기를 펼칠 계획이다. 손연재와 동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의 출전 순서는 6번째, 9번째이다.
경기를 마친 손연재는 4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연습과정에서 부담감이 컸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이번엔 꼭 메달을 거머쥐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런던 올림픽 때는 멋모르고 했다. 어리기도 했고 성적 생각은 하지 않고 나가는 것만으로 만족했다”는 소회를 밝힌 손연재는 “4년이 지나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이 많아졌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손연재는 또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하게 됐을 때 울컥울컥했다”며 “외국선수들처럼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진 않지만 악착같이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