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최고 경영자 회의 무산…원인은 사드 배치

입력 2016-08-20 00:05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23일부터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차 한·중 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19일 밝혔다. 중국 측이 갑작스럽게 사드 배치 문제를 포함시키자고 주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은 전경련과 중국국제다국적촉진회(CICPMC) 공동 주관으로 2012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올해는 한국 측 위원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포함해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기업인 16명이 옌청시를 방문해 중국 측과 신성장동력 발굴과 한중교역·금융 활성화, 문화콘텐츠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전경련은 정경분리 원칙을 근거로 들며 사드문제를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지만, 중국 측은 양국 간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측은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이번 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사드배치 이후 한·중간 대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중국은 상용비자 발급 필수 요건인 초청장 심사를 강화했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한국이 한류 드라마·연예인의 중국 활동 제약에 책임져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한 이후 배우 김우빈, 수지의 중국 팬사인회가 이유 없이 취소되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