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 임직원자녀모집 전형 축소

입력 2016-08-19 09:34 수정 2016-08-19 09:36
임직원자녀전형을 놓고 논란을 빚은 하나고의 2017학년도 전형요강이 승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단위 모집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의 2017학년도 전형요강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입학전형요강은 임직원자녀전형 모집 비율이 기존의 입학정원(200명) 대비 20%(40명)에서 13%(26명)로 축소됐다.

하나고의 임직원자녀전형 모집 비율은 하나금융 등으로부터 출연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2019학년도까지 연차적으로 3분의 1씩 축소될 예정이다.

이는 서울시의회의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의 권고 의결 등이 반영된 결과다.

또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라 기존에 반영되던 1학년 2학기 성적이 제외돼 성적 반영학기가 4학기에서 3학기로 축소됐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임직원자녀 특별전형을 줄이는 시늉만 한 것으로 가증스런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서울교육청과 하나고를 비판했다.

이어 “임직원자녀 특별전형은 다른 학생들의 응시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에 헌법이 정한 ‘교육의 기회균등’ 원칙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0년 하나고를 설립한 뒤 해마다 20억~30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했으나 2013년 금융위원회가 은행법 시행령 개정으로 금융기관의 '대가성' 출연을 금지했다.

금융위는 신입생 정원 의 20%를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로 뽑는 하나고의 특별전형이 '대가성'이 있다며 해당 전형을 없어야만 출연이 가능하다고 해석한 바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