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두 방' 전인지 “언제는 제가 샷이 좋아서 우승했나요”

입력 2016-08-19 09:00 수정 2016-08-19 09:06

“언제는 제가 샷이 좋아서 우승했나 하는 생각으로 쳤어요.”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골프 둘째 날 이글 2개를 포함 6언더파를 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인지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했지만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몰아쳐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공동 8위로 떠올랐다.
 전인지는 9번 홀과 18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그는 “최대한 집중해서 즐겁게 경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전반에 더블보기를 범해 흔들릴 수 있었는데 ‘골프라는 게 원래 이런 거지’라는 생각으로 쳤다. 그게 멋진 이글 2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1언더파에 그쳤다. 그는 “샷이 날카롭지 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올림픽 무대가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든 듯하다. 오늘은 ‘어차피 안 되는 샷 그냥 안고 가자’는 생각으로 더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께서 ‘잘 되는 것에 집중을 해라. 왜 부정적인 사이클로 빠지려고 하느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박인비 등 대표팀 언니들도 막내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전인지는 “언니들이 ‘야. 메달 아니면 뭐 있어. 그냥 자신감 있게 쳐’라고 하더라. 나에게는 그 말의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며 “올림픽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데 불안한 생각들로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단 대회 자체를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