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탁구 스타 유승민(32)이 올림픽 선수들이 뽑은 8년 임기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유승민은 19일 오전 2시(한국시간) IOC가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 당선 기준인 상위 4위 안에 포함됐다. 유승민 외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34)와 4년 전 1초 오심으로 유명세를 탄 펜싱의 브리타 하이데만(34·독일), 다니엘 귀르타(27·헝가리)가 선수 위원으로 선출됐다. 국내에서 IOC 선수 위원이 나온 것은 문대성(40) 전 태권도 국가대표에 이어 유승민이 두 번째다.
이로써 평창동계올림픽을 IOC 위원없이 치를 뻔 했던 체육계는 유승민의 당선으로 한숨을 돌렸다. 국내 IOC위원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과 문대성(40) 두 명 뿐이다. 투병 중인 이건희 회장은 직무를 보기가 어렵고 문대성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되던 상황이었다.
유승민은 2024년까지 IOC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선수위원은 일반 IOC 위원과 동등한 자격을 갖는다.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는 물론 올림픽 종목 선정 등에 관여할 수 있다.
선수와 IOC의 연계 및 IOC 의사결정 과정에서 선수를 대변한다. IOC선수경력프로그램(ACP) 전파 등을 통한 선수 교육 및 취업기회 지원, 도핑방지 운동 및 클린스포츠 촉진 위한 활동, 올림픽 운동을 통한 선수 권익 보호 등도 선수 위원의 역할이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왕하오(중국)를 넘고 남자 탁구 단식 금메달을 따는 등 총 4차례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 한 개씩을 거머쥔 스타다. 현역 은퇴 후 삼성생명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져 지난해 1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선수위원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현지에 입성한 유승민은 선수촌과 경기장을 쉴 새 없이 누비며 선거 운동을 펼쳐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탁구 스타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 쾌거
입력 2016-08-19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