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의 촬영 스텝으로 입국해 해외에서 오는 생일축하 편지에 대마를 숨겨 밀수한 영국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승대)는 대마를 국제우편에 숨겨 받은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영국인 J씨(2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국내에 머물고 있는 J씨는 지난달 영국에 사는 친구로부터 생일축하 편지와 함께 대마초 1g과 대마 농축액 7.74g 등 대마 약 9g을 우편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사람이 17차례 피울 수 있는 양(약 85만원어치)이다.
검찰에 따르면 J씨는 영국에 있는 친구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너무 비싸 사기 힘드니 우편으로 보내달라”로 요구했다. J씨는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는 미국드라마 ‘센스8’의 촬영 스텝으로 지난 6월 들어왔다. 그동안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머물고 있었다.
J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친구가 생일을 축하한다며 알리지 않고 대마를 보내, 아무것도 모르고 우편을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이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을 복구해 증거로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한국은 대마초 비싸더라” 메시지 딱걸린 영국인
입력 2016-08-18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