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 중국 예능에서 통편집…한류 제재 본격화되나

입력 2016-08-18 19:39
황치열이 TV 화면에서 뿌옇게 처리돼 있다. 저장(浙江)위성TV의 ‘도전자연맹 시즌2’ 화면.

한국 가수 황치열이 중국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통편집 됐다. 이 같은 사실은 황치열의 중국 팬들이 웨이보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이 한류 스타의 출연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금한령(禁韓令) 또는 한한령(限韓令)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저장(浙江)위성TV는 지난 13일 ‘도전자연맹 시즌2’의 10회분을 방영했다. 도전자연맹은 중국 스타 판빙빙(范氷氷) 등이 출연해 프로듀서가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황치열은 13일 방영분을 위해 지난달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시장에서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배웠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2~3차례만 등장하고 그것도 대부분 뿌옇게 처리되거나 정면이 아닌 모습으로 등장했다. 중국의 연예뉴스 사이트인 ‘시나 오락’은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제작진이 황치열 출연 화면을 잘라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됐으나 국내 일부 연예인의 행사 출연이 취소됐을 뿐 다수의 공연과 이벤트는 예정대로 진행돼 괴담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통해 현지에서 스타로 떠오른 황치열이 제재를 받으면서 금한령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