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과 김유정. 이름만 들어도 풋풋한 청춘들이 로맨스 퓨전 사극 KBS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을 둘러싼 궁중 로맨스물이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박보검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청춘 테라피’라고 말하고 싶다. 보시는 분들께서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예전부터 사극을 하고 싶었고, 이 작품은 대본을 보자마자 꼭 하고 싶었다”며 “무더위가 사극 촬영에 어려운 점이긴 하지만,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지치거나 힘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첫 드라마 출연이자 지상파에서 첫 주연작을 맡게 된 박보검은 ‘응팔의 저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응팔’로 함께 스타덤에 오른 혜리(‘딴따라’)와 류준열(‘운빨 로맨스’)이 박보검보다 먼저 지상파 주연을 맡았으나 두 사람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응팔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 했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응파은 얼굴과 이름을 알린 축복같은 작품인데, ‘저주’라는 말이 자꾸 나와서 속상하다”며 “혜리나 준열이 형 모두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작품의 성패를 떠나서 배우들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해줬다. 저는 모든 작품에 임하는 마음이 다 똑같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보검은 이번 작품에서 츤데레 왕세자로 드라마의 인기를 끌고 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안게 됐다. 박보검은 “캐스팅 당시 감사하기도 했고,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도 저 혼자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감독, 작가, 배우들이 다 주인공이고 함께 만들어야 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남장을 하고 내시로 궁에 들어와 왕세자와 사랑에 빠지는 홍라온 역을 맡은 김유정은 “남장 역을 한 선배님들의 연기를 모두 찾아봤다. 제일 많이 참고한 것은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라며 “남자들만 일하는 곳에서 귀여움을 받고 그런 느낌을 모니터링 했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홍라온이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인데, 제가 이런 캐릭터를 잘 연기해낼 수 있을지 고민됐다.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고도 했다. 김유정은 “하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다”며 “박보검 오빠는 너무 잘생겼고, 현장에서 잘 챙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는 “‘성균관 스캔들’이나 ‘해를 품은 달’ 등 청춘 로맨스 사극들과 얼마나 다른지는 시청자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면서도 “캐릭터가 다르고,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궁중 로맨스물이다. 오는 22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KBS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