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LA부터 모하비사막까지… 산불 ‘블루컷’에 8만2000명 대피

입력 2016-08-18 14:29 수정 2016-08-18 15:04
소방관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북동쪽 15번 프리웨이 카혼패스 인근에서 산불을 끄고 있다. 이곳에서 발생한 화재를 ‘블루컷 산불’(Bluecut Fire)이라고 불린다.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 만에 여의도 면적 40배 크기의 면적을 불태워 주민 8만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산불이 캘리포니아 드보어 지역의 마을까지 번지고 있다. AP뉴시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헬기 15대와 소방관 1300여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소방헬기가 연신 물을 쏟아붓지만 역부족이다. 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뉴스, LA타임즈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에서 동쪽으로 100㎞거리의 샌버나디노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은 하루 만에 3만 에이커(120㎢)를 태웠다.

블루컷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폐허로 변했다. AP뉴시스

한 방화범이 당긴 불씨가 여의도 면적(2.9㎢)의 40배이자 서울 면적(605㎢)의 5분의 1을 하루 만에 잿더미로 만든 것이다. 브라운 주지사는 이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 영향권 안에 사는 주민 8만200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호텔 ‘서밋’의 지배인 제이슨 애킨스와 레스토랑 주방장 초포 리오가 잿더미 속에서 쓸 수 있는 가구가 있는지 찾고 있다. AP뉴시스

헬기 15대와 소방관 1300여명이 투입됐지만 산불은 계속 번져 나갔다. 캘리포니아에 5년 동안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이 일대가 바싹 말라있었던 데다 낮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폭염과 때마침 불어온 시속 48㎞의 강풍이 산불을 키운 것이다.

존 맥마흔 샌버나디노 보안관이 기자들에게 화재 진압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AP뉴시스

서던캘리포니아 재해대책본부의 마이클 와코스키 팀장은 “화재진압 경력 40년 동안 이런 화마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