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창업선도대학… 창업 사례 3108개 중 우수벤처업체 고작 4개

입력 2016-08-18 11:24 수정 2016-08-18 13:35
창업선도대학이 출범 5년이 되도록 글로벌 유망 벤처기업을 한 곳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국민일보 보도(17일 자 16면)가 나오자  중소기업청이 18일 뒤늦게 부랴부랴 성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정책 홍보성 자료에도 우수 벤처기업은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이날 ‘창업선도대학의 성과’ 자료에서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은 2011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3108개에 달하는 업체를 창업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이 만들어낸 매출은 2787억원에 달하며, 신규 일자리는 7555개를 양산했다. 창업선도대학은 정부가 2011년 대학생 및 일반인의 기술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창업지원 인프라 등이 우수한 대학을 거점기관화한 사업이다.

창업선도대학을 통해 창업한 업체의 경우 생존률이 일반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대학 참여기업의 지난해(4년차) 생존률 66.7%로 일반기업(4년차) 32.2%보다 2.1배 높았다.

아울러 우수업체 4곳도 공개했다. 특히 동아대학교에서 2011년 창업한 트리노드는 모바일 게임 포코팡 등을 출시해 2013년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하고, 2014년에는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기업은 2014년 기준 매출액 728억원 기록했다. 또, 영남이공대학교의 세진하이테크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티앤알바이오팹, 한밭대학교의 인투셀 등이 공개됐다.

하지만 신규 창업한 3108개 업체 중 정부에서 공개한 우수업체는 고작 4곳에 불과했다. 정부에서 목표로 하는 ‘해외투자 유치, 스타트업 기업 간 인수·합병(M&A)’ 등에 성공한 글로벌 유망 벤처는 한 곳도 없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날 간담회를 마친 뒤 많은 언론사에서 요청이 와서 성공사례를 보도자료로 만든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