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는 지역 대표 근대건축물인 중구 남성로 옛 제일교회 건물이 박물관으로 새단장을 마치고 오는 26·27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대구야행’ 코스 중 하나인 옛 제일교회 건물은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1893년 설립된 대구·경북지역 최초 기독교 교회다. 적벽돌로 된 근대 건축물 양식은 근대 건축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제일교회는 1994년 중구 동산동으로 이전했다.
문화재청과 중구, 제일교회는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물 전체를 덮은 담쟁이덩굴과 울타리를 걷어내고 건물을 보수한 뒤 1층에 ‘제일교회 전시관’을 조성했다. 전시관에는 1898년부터 쓴 교회일지 ‘당회록’과 오래된 찬송가, 성경책, 피아노, 전자오르간 등이 전시돼 있다. 또 교회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보존된 교회 벽면, 일제강점기 일제의 쇠 헌납 요구를 뿌리치고 보존한 쇠종 등 역사적 유물도 볼 수 있다.
중구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 등의 문제로 옛 제일교회 건물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에 다양한 곳에서 지원을 받아 교회 건물을 역사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구는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도심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문화재와 문화시설, 그 주변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야간 문화체험프로그램인 ‘2016 대구야행, 근대路의 밤’ 행사를 26~27일 근대골목 일원(경상감영~청라언덕)에서 개최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