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god 댄서…지금은 청소년들 위한 ‘청춘삘-딩’ 위해 땀 뻘뻘

입력 2016-08-18 10:36 수정 2016-08-18 13:20
꿈지락네트워크 이태현 센터장. 강민석 선임기자

비영리단체 꿈지락네트워크의 이태현 센터장(서울 동작구 이수성결교회·34)은 청소년, 청년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여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에서 운영하는 공용도서관을 지원받아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청춘삘-딩’을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에 한창이다.

 11일 ‘청춘삘-딩’ 사무실에서 만난 이태현 센터장은 “한부모 가정이든 다문화 가정이든, 부모가 다 있는 가정든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소외돼 있다”며 “돈도 없고 힘도 없고 선거권도 없다. 청소년들은 미성숙하고 보호해줘야하는 대상으로만 본다는 건 안타깝다. 꿈지락네트워크는 청소년들이 주최가 되어 한 명의 인격체로 꿈과 비전을 향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꿈꾸고 실행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꿈지락네트워크(박석준 대표)는 2012년 3월에 시작됐다. 민주시민역량교육, 교복입은시민교육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캘리그래피, 요리, 드론으로 단편영화찍기 등 3가지 교육복지사업을 서울시남부교육청과 진행 중에 있다.

왼쪽부터 꿈지락네트워크 직원인 최아리, 이태현 센터장,김대홍. 강민석 선임기자

 이태현 센터장은 “여태까지는 아이들의 꿈이 뭔지 알아가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직접 체험해서 경험을 쌓게 하는 단계에 있다. 수강신청을 하듯 아이들이 듣고 싶은 수업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수업료는 무료다. 교육청 지원 사업이라 사업비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인 ‘청춘삘-딩’은 3층으로 되어 있다. 정식 오픈은 10월이다. 1층은 청년들이 주최인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들의 사무공간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2층은 카페분위기의 스터디룸과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진다. 3층은 청년들이 식재료와 도시락을 싸와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교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구마다 청소년 독서실이 있지만 아이들이 이용을 잘 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금천구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많이 하는데 청소년들이 독서실을 좀 더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이용을 허가해줬다. 공사비와 운영비 등의 지원도 받았다. 다음 세대들이 자유롭게 꿈꿀 수 있도록 꿈지락네트워크에서 쾌적하고 능률적으로 꾸미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청소년을 위한 일에 열정을 쏟고 있지만 이전에는 전문댄서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춤을 췄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방송안무팀 ‘팀매니아’에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본격적으로 댄서의 길을 걸었다. 첫 번째 무대는 박진영 이후 god, 김현정, 스페이스A, 량현량하, 성시경 등의 무대에 섰다. 배드키즈 등 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안무지도를 하기도 했다.

 그는 “15년 동안 춤을 췄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청소년수련관, 대학 등에서 강사로 일을 했다”며 “청년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많았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정말 깜짝 놀랄만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도 많이 봤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꿈을 접는 친구도 있었다. 많이 안타까웠고 그들이 꿈을 갖고 키워나가는데 내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청년들과 함께 하는 꿈지락네트워크까지 하나님이 길을 인도해주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