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저는 인턴기간도 없이 바로 쇼호스트 계약을 하게 됐어요. 운 좋고 순탄하게 시작했지만 그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무지와 무념에서 오는 방황의 시간은 꽤 길었습니다. 쇼호스트를 시작하고 2년이 조금 지났을 무렵 방송을 마치고 나왔을 때였어요. 저조한 매출 결과에 눈시울이 붉어진 업체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혼자 공원에 갔어요. 무능력한 내 모습에 눈물이 났고 쇼호스트를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았던 내가 이런 설움을 겪다니…. 그리고 심사위원이었던 분께 찾아가 콘테스트 당시 저의 어떤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여쭤보았어요. 마지막 카메라 테스트에서 심사위원들은 제 여유와 당돌함이 느껴지는 웃는 얼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셨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결심했죠. 단 한 명의 업체, 한 명의 MD, 한 명의 PD가 나를 먼저 찾을 때까지 해보자. 그리고 정말 매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는 4~5년 전부터 쇼호스트 후배님들을 선발하는 3~4차 면접이나 최종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지금 참 잘하고 있는 김**, 윤** 후배는 그 당시 면접관이었던 제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한대요. 그러면서 “선배님 그때 참 매서우셨어요. 너무 떨렸어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게 물어보세요.
“쇼호스트는 어떻게 준비해요? 학원은 다니셨어요? 꼭 학원을 다녀야 하나요?”
다음 편에는 제가 면접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