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태영호 부인, 김일성 호위사령관 오백룡 친척”

입력 2016-08-18 08:07 수정 2016-08-18 08:30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 즉 차석대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다. 태영호 공사의 부인 오선혜씨는 김일성주석의 동지인 항일혁명 투사 오백룡의 친척으로 알려졌다고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7일 보도했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는 영국에 10년 이상 거주하면서 현지 탈북자들의 감시와 동향파악, 북한정권의 해외 홍보 임무를 수행해 온 고위급 외교관이다.

현재 유엔주재 북한대사로 나가 있는 자성남 대사와 영국 주재 현학봉 대사와 함께 북한정권의 이미지를 선전하는 데 선봉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대사관 내 당책임자인 세포비서로서 외교관과 그 가족들의 사상교육업무도 관장해 왔다고 RFA는 전했다.

또한 태 공사의 부인 오선혜씨는 항일 빨찌산 출신인 오백룡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친척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동지로 알려진 오백룡 전 부위원장은 당 정치국, 중앙군사위원회, 김 주석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관 직책을 지냈던 인물이라고 RFA는 전했다.


이들 가족이 왜 탈북을 결심했는지 정확한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상층부의 과다한 지시로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는 태영호 공사는 대사관 내 당 조직 책임자로서 현지 탈북자들의 동태와 관련기사, 주요인물들을 감시하여 본국에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내던 주요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