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3·미래에셋)이 올림픽 여자 골프 첫날 선전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1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 여자부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쓸어 담았다. 한국 대표팀 맏언니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함께 5언더파 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6언더파 65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1번홀(파5)부터 버디에 성공한 뒤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10번홀(파5)을 버디로 시작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한 차례밖에 없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쭈타누깐과 한 조에서 경기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었지만 김세영은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김세영은 “쭈타누깐은 특이하게 친다”며 “더블 보기를 하다가도 이글을 한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나도 장타자라고 생각하지만 (쭈타누깐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이 5번홀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도 김세영은 장타로 맞불을 놓기보다 본인의 경기에 집중했다.
김세영은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은 일반 대회와는 달랐다. 티샷을 했을 때 ‘아! 오랫동안 기다린 대회가 이제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래도 올림픽이라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후반 까다로운 홀도 그린 중앙을 공략하는 자세로 하다보니 잘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경기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엔 “실수했을 때는 그냥 보기로 가라고 하셨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더블, 트리플 보기가 나오니까 마음 비우고 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