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에 목이…인도 독립기념일 3명 숨져

입력 2016-08-18 00:15 수정 2016-08-18 09:53
인도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아 연을 날리던 어린이 등 3명이 연줄에 목이 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인도 독립기념일인 15일에 수도 델리에서 연을 날리던 산치 고얄(3)과 해리(4)가 차 선루프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가다 연줄에 목을 다쳐 숨졌다고 보도했다. 자파 칸(22)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연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목이 걸려 사망했다.


인도에선 독립기념일 축제 때 연을 날리는 풍습이 있다. 사고는 연을 날릴 때 주로 사용되는 중국 실 만자(manja) 때문이었다. 실에 유리 가루를 입혀 튼튼하기에 연을 날리기에 좋다. 가격도 천으로 만든 연줄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실이 날카로워 지난해에도 모라다바드에서 5세 소년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에는 5세 소녀가 자이푸르에서 같은 사고를 당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8세 소년은 연을 날리다 연줄에 목을 다쳐 20~24바늘을 꿰맸고, 경찰관 1명도 연줄에 목이 걸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들도 만자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차리티벌드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간 최소 500마리의 새가 델리에서 피해를 봤다. 매년 8000마리가 만자에 걸려 죽거나 다친다.

피해가 이어지자 주정부는 만자 사용을 금지했다. 델리 주정부 관계자는 “천이나 천연 섬유로 만든 실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자를 팔거나 만드는 사람은 10만 루피(약 166만원)의 벌금을 물고 5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