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폭우가 쏟아진 미국 루이지애나의 침수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으며, 4만 가구가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다.
구조된 인원이 3만명이며, 이재민은 6만명으로 늘었다. 주정부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스트배턴루지에서는 혼란을 틈탄 약탈이 발생해 야간 통행금지가 선포됐다.
루이지애나 이스트배턴루지 경찰은 15~16일 이틀 동안 침수지역의 상점을 턴 혐의로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비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통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근 배턴루지는 지난 7월 경찰이 쏜 총에 비무장흑인이 숨진 뒤, 경찰 3명이 보복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마이크 스틸 루이지애나 주정부 대변인은 “고립된 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이번 재난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 정부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11명이 사망했으며, 주민 3만명이 주방위군과 경찰, 소방관 등으로부터 구조됐다고 집계했다. 불어나는 물에 잠겼거나 부서진 가옥은 4만 가구에 달한다. US투데이는 재난지원을 신청한 이재민이 6만명이라고 보도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루이지애나에 내린 강수량이 지역에 따라 762㎜에 달했다. 로렐리지에서는 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제방 위로 물이 넘쳤고, 루이지애나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