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플로리다서 트럼프에게 9%포인트 앞서

입력 2016-08-17 15:27 수정 2016-08-17 15:29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장 큰 스윙스테이트(대선 때 마다 민주·공화 승리가 갈린 곳)인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9%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7월 양당 전당대회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몬무스대학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플로리다에서 지지율 48%로 트럼프(39%)를 크게 앞섰다. 지금까지 지지율 차이는 동률(퀴니피액대)~5%포인트(NBC뉴스‧CBS뉴스)였으나 백인여성과 히스패닉 유권자 덕분에 클린턴의 지지율이 높아졌다.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는 6%,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는 1%였다.

스크랜턴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고향이다. 클린턴 후보는 이곳의 ‘스타’ 바이든의 생가까지 찾아갔다. 왼쪽 흑백사진은 바이든이 트위터에 올린 어린시절 사진. AP뉴시스·조 바이든 트위터

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은 29명으로 스윙스테이트 중 가장 많다. 주요 스윙스테이트 중 오하이오에서는 클린턴이 2.6%포인트 차이(리얼클리어폴리틱스 평균 지지율 기준)로 트럼프를 앞섰다. 조지아와 애리조나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0.3%포인트(RCP 평균)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클린턴은 여세를 몰아 다음달 23일 시작하는 조기투표에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힐 계획이다. 대선 투표일은 오는 11월 8일이지만 지역에 따라 조기투표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투표일은 9월 23일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아이오와‧일리노이 9월 말, 애리조나‧오하이오 10월 12일,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10월 말이다.

클린턴 후보는 키가 167㎝다. 스스로는 키가 작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2008년 경선에 나섰을 때 167㎝라고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173㎝라고 했다. 받침대에 올라 연설을 하는 클린턴.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과 2012년 재선에 성공할 때도 아이오와, 네바다 등 조기투표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 조기 투표 참가율은 2004년 20%, 2008년 29.7%, 2012년 32%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클린턴은 유권자에게 조기투표 요령을 알려주고, 투표일에 당원을 투표소로 실어나르는 버스를 동원키로 하는 등 조직적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켄 살라자르 전 내무부 장관이 2014년 4월 12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마크 유달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클린턴은 대선 승리에 대비한 정권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에 오바마 행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켄 살라자르 전 상원의원을 임명했다. 콜로라도 출신인 살라자르는 히스패닉계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