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선호한다고?” 하상우 경총 본부장 발언에 네티즌 ‘발끈’

입력 2016-08-17 15:25
사진=국민일보 DB

“근로시간이 줄지 못하는 이유는 추가근로 수당을 선호하는 근로자 때문”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많은 네티즌은 추가 근로 수당이 없는 회사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하 본부장은 17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한국인의 근로시간이 길긴 하지만 빠르게 줄고 있다고 주장하며 더 줄어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근로자의 추가근로 선호, 낮은 생산성,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 요구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이 초과근로를 원하고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하 본부장은 “기업이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기업이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근로시간이 길어진다는 논리는 인정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사람을 적게 쓰는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하 본부장은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다른 나라보다 높지 않고 훨씬 적다는 근거를 들었다. 근로시간이 길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게 더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소득과 경제 수준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최저임금이 낮은 게 아니다”라며 “미국 같은 선진국을 포함해 생산성을 비교하며 우리가 훨씬 낮다. 결국 우리 임금이 낮은 것도 그래서 생산성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인터넷에선 이 같은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많은 네티즌은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대기업 종사자나 공무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초과근로 수당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당이 있어도 워낙 적어 차라리 안 받고 쉬고 싶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