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아들 납치로 ‘카르텔 전쟁’ 점화

입력 2016-08-17 15:12 수정 2016-08-17 17:41
지난 1월 멕시코 특수부대에 체포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AP뉴시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이 라이벌 마약조직원들에게 납치됐다.
16일 외신들에 따르면 멕시코 관리들은 지난 15일 서부 휴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고급식당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된 6명 중 1명이 구스만의 아들인 헤수스 알프레도(29)라고 밝혔다. 헤수스 알프레도를 포함한 피랍자 6명은 구스만이 이끌던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이고, 이들을 납치한 무장괴한들은 이 지역 신흥 마약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피랍자 중에 구스만의 또다른 아들 이반이 포함돼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은 태평양 연안의 마약 루트 지배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납치 사건으로 두 조직간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스만은 땅굴을 이용해 탈옥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1월 멕시코 특수부대에 붙잡혀 수감 중이다. 미국은 막대한 양의 마약을 자국에 밀반입한 혐의로 구스만의 신병을 인도받기를 원하고 있다.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아버지를 보좌하던 헤수스 알프레도도 미국에서 마약밀수 혐의로 수배돼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