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 17일 성주서 군민들과 첫 대화

입력 2016-08-17 14:31 수정 2016-08-17 18:15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투쟁위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성주군민들이 17일 오후 성주군청사 앞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예정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을 찾았다.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 군민들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방문한 후 33일만이다. 사실상 국방부와 성주군 주민 간 첫 공식 대화이기도 하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린 뒤 차량으로 이동해 오후 1시35분쯤 성주군청에 도착했다. 한 장관과 함께 국방부 등 정부 관계자 10여명이 동행했다. 

 성주군청에는 투쟁위와 군민 100여명이 사드 반대를 외치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사드 반대 내용이 적힌 띠를 두루고 피켓 등을 든채 한 장관이 들어가는 길목에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 장관이 나타나자 "한민구 물러가라" 등의 외침은 있었지만 몸싸움 등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투쟁위측 안전요원들의 통제에 군민들이 잘 따랐다. 

 성주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투쟁위 관계자들을 만난 한 장관은 "성밖숲에서 외친 내용을 듣고, 군민 908명이 삭발하는 모습을 봤다"며 "여러분 입장을 이해하려고 왔고, 국방부 사드 배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과 투쟁위의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주=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