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민폐 선수네 엑스맨인가?" 박정아 악플에 SNS 비공개 전환

입력 2016-08-17 10:39 수정 2016-08-17 11:12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 박정아가 경기 패배 후 쏟아진 비난에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요 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배구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4강행 티켓을 놓고 경기를 펼쳤다.

이날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27득점)과 양효진(10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박정아와 이를 교체하지 않은 이정철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정철 감독은 16일, 지난달 네덜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박정아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인 박정아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넣어 공격을 차단하는 작전을 펼쳤다. 박정아는 이날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운 범실이 계속 이어졌다.


경기 직후 박정아의 인스타그램에는 응원 글과 함께 네티즌들의 악플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박정아가 네덜란드 엑스맨이었다"거나 "팀원들한테 미안한줄 아세요. 경기 조작하는줄 알았다”라며  비난을 쏟아 부었다. 박정아는 부담을 느낀 듯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평소 국내 배구경기도 안챙겨 보던 사람들이 박정아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며 일침을 가했다.이들은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뛰었으면 그거로 충분히 박수 받을만하다. 4년 뒤를 기약하면 된다"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1993년생인 박정아는 V리그에서 2014~15시즌 베스트7, 2015~16시즌 6라운드 MVP를 수상한 차세대 배구스타다.

주장 김연경은 경기 직후 “후배들이 국내 시합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안 됐던 부분을 성장해 나가려 각자가 노력해야한다”며 “결국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이 와서 공격력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결국 안정적인 면에서 떨어졌다. 기복 있는 시합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의 메달 도전에 나선 여자 배구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 또한 무산됐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