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열병 전세계 확산 경고…콩고에선 백신 1개 5명이 나눠

입력 2016-08-17 10:21 수정 2016-08-17 11:16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과 앙골라에서 번진 황열병이 전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콩고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콩고 대표는 “황열병에는 알려진 치료법이 없다”면서 “수도 킨샤사 인근에서만 백신 부족으로 1000만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보건기구(WHO) 조언에 따라 임시로 한 명분의 백신을 희석해 다섯 명에게 접종하고 있다. 황열병 백신을 정량대로 주사하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WHO의 임시방편대로 다섯 명 분으로 희석시킨 백신을 처방할 경우 1년 정도만 지속된다.


WHO는 황열병 확산을 차단하려고 콩고와 앙골라 8000여곳에서 1400만명에게 백신접종에 나섰다. WHO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황열병으로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숨졌다. 1800만개가 넘는 백신이 아프리카로 보내졌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4000만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황열병은 열과 근육통을 동반하지만 며칠 내로 회복된다. 전염성이 높지 않아 백신만 잘 맞아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WHO는 지난 2월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황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 했다. 이후 콩고로 확산돼 5000명이 감염 증세를 보였다. 이달 초 WHO가 앙골라에 보낸 백신 600만개 중 100만개가 분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에볼라 사태 이후 다시 전염병 부실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