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칼럼]하나님을 이용하는 잘못된 목회방식

입력 2016-08-17 10:05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큰 죄라고 성경은 말씀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본인이 가로채는 것 또한 하나님을 격노케 하는 큰 죄다.

얼마 전 신문에서 한 청소년사역단체 목사님이 오래전 여고생을 성적으로 유린한 사실이 밝혀져 사퇴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모범이 되어야 할 청소년 전도단체가 불미스러운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미국에서는 오래 전 방송 선교를 통해 말씀을 전하는 유명한 목사님이 똑같은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리고 청년 교인들이 폭발적으로 부흥 운동을 일으킨 교회의 목사님도 똑같은 문제로 사임한 적이 있다.

이 사건들에서 겉으로 드러난 것은 여자 문제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중죄, 즉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일을 한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모두 하나님이 계시해 주셨다며 자신의 생각을 교인들에게 주입시키다가, 그만 하나님의 성령의 촛대가 이들에게서 옮겨가버린 것이 아닐까?

어느 교회 목사님은 자신이 얼마나 기도의 응답을 받고 있는지를 항상 자랑한다. 교인들에게 “모든 일을 행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해 보니 응답이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느 날 한 장로님이 “목사님, 응답 받을 때 하나님이 큰 소리로 응답하셨습니까? 아니면 은밀하게 작은 소리로 응답하셨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환상으로 응답하셨습니까?” 하고 질문했다.

이후 그 목사님은 의사 결정이 있을 때마다 ‘기도’나 ‘응답’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직통계시는 장로교뿐만 아니라 많은 교단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직통계시가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남발하다 보면 몇 번이고 하나님 이름을 팔아 거짓을 말 할 때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예언이나 방언, 치유 등 모든 은사를 행할 때 정말 조심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어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이 한마디 할 때마다 전 교인이 “아멘”을 외치는 것과 더불어 박수를 쳤다. 이렇게 처음부터 훈련했다고 하니 이는 마치 하나님의 영광을 목사님이 가로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나님은 죄를 지은 자들에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런 일부 목회자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돕고 있으니 교회의 어려운 문제들이 분명히 빨리 해결될 것이라 말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종교장사를 하는 이단들이 많다. 이들은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황당한 설교를 하는 이단들, 마지막 날 악한 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설교를 하는 이단에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지식인들도 많다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 대신 자신의 말을 하나님 말씀이라 설교하는 곳에도 엘리트들이 “아멘”을 외치고 있다. 정말 영적인 문제는 사회의 지식 문제와 확연히 다르다.

마지막 때에는 하나님이 택한 성도에게 영분력을 많이 부어 주신다고 성경은 말씀하신다. 성경 속에서 진실 된 ‘하나님의 말씀’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말’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그럴 듯한 말이라도 성경에 없으면 그것은 거짓이다. 아무리 영적으로 뛰어나고 신유의 은사가 있어도 성경에 없는 언행을 하면 이것 또한 거짓이라는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도 모든 행위를 하실 때 반드시 성경 말씀을 인용하시고 행하셨다.

간혹 성경 해석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목사님 설교를 종종 듣는다. 그런데 히브리어, 헬라어가 그렇게 쉬운 언어가 아니다. 언제 그렇게 그 어려운 언어를 배울 시간이 있었는지 그 목사님을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나는 수십년 영어공부를 했는데도 유창하지 않은데, 하물며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통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한글 성경이 완벽한 번역은 아닐지라도, 언어에 정통한 학자들이 다듬고 다듬어 온 번역이다. 어설픈 성경 오역을 강조하다보면 성도들에게서 성경의 신뢰성을 빼앗아 갈 염려가 있다.

또한 성경의 무오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여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학자들의 지적도 생각해 보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위하였다면,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고 이르신 십계명을 어기는 것이 아닌가?

교회 장로 명함을 가지고 세상일을 하는 것 또한 못마땅할 때가 많다.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하게 일컬어져야 하고 영광을 드러낼 때에만 사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좀 더 스스로 자정능력을 키우고 바른 목회자가 양산돼 이단들이 발붙일 수 없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