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만남에서 싱가포르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남중국해 분쟁에 관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발언은 16일 중국과 아세안이 내몽골 만저우리시에서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 행동강령’(CUES)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리우쩐민(刘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회의가 끝나고 “싱가포르는 중국과 아세안 사이에서 대화를 조정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가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고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이달 초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양국의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축하하며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방문 동안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에서 내린 (남중국해) 판결이 누구 총이 더 센지 지켜보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말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