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역 올해 첫 적조주의보…피해발생 우려

입력 2016-08-17 10:00
국립수산과학원은 16일 오후 8시를 기해 전남 장흥∼여수 해역에 적조생물 출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적조특보 발령 해역도. 수산과학원 제공

전남지역 연안에 올해들어 처음으로 유해성 적조 주의보가 발령돼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전남도에 따르면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바다수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지난 16일 오후 8시를 기해 전남 장흥~여수 해역에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 적조생물은 여수시 일부 해역에서 1㎖당 2~96개체로 출현하고 있으며, 전남 전 해역에 걸쳐 저밀도로 출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남해안 외해역은 중국 양자강 저염수의 영향으로 적조 출현이 지연되고 있었지만, 연안 해역에서는 26℃ 이상의 수온과 정상상태의 염분(32~33PSU) 등 환경조건으로 유해성 적조생물의 개체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적조생물 출현주의보는 출현밀도는 낮지만, 적조 확산에 대비한 사전 대응을 위해 적조 모니터링과 양식장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발령했다.

 적조특보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출현양이 1㎖당 10개체 이상일 때 '출현주의보'가, 100개체 이상일 때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일 때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수과원은 앞으로 어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도 수산사무소 등 지자체와 함께 남해안 연안에 대한 적조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장조사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한 적조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날 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여수 지역 해상에 정화선 2척 등 선박을 동원해 어류가두리 밀집지역인 화정면 월호~남면 화태해역을 대상으로 황토살포 작업을 실시한다.

 또 고흥과 완도해역은 관리선 등 선박을 이용해 양식장 주변에서 수류 방제작업을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속되는 무더위와 긴 일조량으로 고수온이 이어지고 있어 적조생물 밀도가 증가할 수 있다"며 "장비와 인력을 총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