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실격” 한국 울린 사이클 충돌 의혹 이 장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8-17 09:25 수정 2016-08-17 22:58
남자 사이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남자 사이클 박상훈(23·서울시청)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좌절했습니다. 경기 도중 영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졌기 때문인데요. 

은메달을 딴 영국 선수 캐번디시는 외국 취재진들로부터 고의로 박상훈 선수를 넘어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네티즌들도 영상을 돌려보며 분통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1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영국 캐번디시와 한국 박상훈 선수가 충돌하는 상황. 캐번디시는 뒤에서 추격하는 박상훈 선수를 쳐다본 뒤 방향을 바꿔 고의로 충돌했다는 비난을 샀다. 중계영상 캡처

박상훈 선수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올림픽 경륜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옴니엄 포인트 레이스 도중 넘어지며 실격했습니다. 옴니엄은 스크래치, 개인추발, 독주(타임트라이얼) 등 6가지 세부종목을 소화하는 종합경기인데요.

문제가 된 포인트 레이스는 160바퀴를 돌면서 10바퀴마다 점수를 매기는 종목입니다. 캐번디시는 스피드를 조절하며 52번째 바퀴를 돌다 뒤에서 따라붙는 박상훈 선수와 충돌했는데요.

영국 캐번디시와 한국 박상훈 선수가 충돌하는 상황. 캐번디시는 뒤에서 추격하는 박상훈 선수를 쳐다본 뒤 방향을 바꿔 고의로 충돌했다는 비난을 샀다. 중계영상 캡처

당시 중계화면을 보면 캐번디시가 고의로 박상훈 선수를 가로막다 사고가 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캐번디시는 사고 직전 뒤에서 추격하는 박상훈 선수를 쳐다본 뒤 갑자기 주행로를 바꿨습니다. 박상훈 선수는 캐번디시의 뒷바퀴에 부딪힌 뒤 넘어져 실신했습니다. 함께 넘어진 엘리아 비비아니(이탈리아)와 글렌 오시어(호주)는 자전거를 수리해 레이스를 마쳤지만 박상훈 선수는 산소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실려 나갔습니다.

캐번디시 페이스북 캡처

캐번디시는 충돌에 대한 처분을 받지 않았고 비비아니에 이어 은메달을 땄습니다.

캐번디시의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 외국 취재진조차 비판하고 있는데요.

캐번디시 페이스북 캡처

사이클 선수 출신인 네덜란드 기자 티스 조네벨트는 트위터에 “캐번디시에게 사고 장면을 보여줬더니 ‘그 선수가 네덜란드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면서 “사고에 할 말이 없냐고 물으니 ‘내가 당신에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둬라’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일랜드 방송국 RTE 소속 마크 코흘란 기자도 “캐번디시는 병원으로 간 한국 선수에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캐번디시는 이후 박상훈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캐번디시는 “주로를 급변경한 잘못이 크다. 빨리 쾌차해 다음 경기에 같이 했으면 좋겠다. 올림픽에 출전했으니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전화로도 부족했는지 사과 문자도 보냈다고 하네요.




금메달리스트 비비아니는 “캐번디시가 방향을 바꾼 것은 일반적인 것”이라며 캐번디시를 옹호했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발끈하고 있습니다.

“저 영상을 100명에게 보여주면 아마 100명 모두 고의라고 할 것 같은데.”

“저런 짓을 한 선수도 밉지만 실격처리하지 않은 심판들이 더 밉다.”

“명백한 반칙을 했는데도 어떻게 은메달을 딸 수 있지?”

“박상훈 선수의 인생이 걸린 경기를 망쳐놓고, 뻔뻔하다.”

등의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캐번디시는 은메달을 딴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 은메달 따서 정말 행복해요.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는데요. 우리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믿을 수 없는 당신의 비매너, 정말 실망스럽네요”라고 적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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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