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몽골 취약계층 6세 어린이에게 '사랑의 인술'

입력 2016-08-17 09:23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강중구)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몽골 어린이의 수술·의료비 지원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산병원은 최근 선천성 발 기형으로 보행이 어려운 몽골 6세 여자 어린이 엥크자칼의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엥크자칼은 발의 선천성 경사기형, 다발성 유합지 증상으로 정상적인 걸음을 못 걸어 유모차를 타거나 부모의 부축을 받아야만 겨우 몇 걸음 뗄 수 있었다.

엥크자칼과 부모들은 발가락 기형의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일산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복합적인 수술이 시급했으나 몽골에서 생활수급대상자로 생활한 만큼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에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주치의와 일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모색해 원내 공공의료사업팀의 후원금을 받아내고, 또한 원내 선교활동 목사님의 개인 후원금, 외부 재단의 후원금 지원이 이어져 지난달 초 병원에 입원해 수술과 치료를 시작했다.

 엥크자칼의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원인불명의 선천성 족부 기형으로 발가락 합지증과 다지증, 종양 등 복합적 증상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이에 골 교정술을 통해 안으로 휘어진 무릎을 바로 펴주고, 족부에 자리 잡은 종양을 제거함은 물론 붙어 있던 발가락을 떼어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현재는 홀로 서는 것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엥크자칼은 현재 통원치료를 통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병원측은 꾸준한 재활훈련을 거치면 정상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지난해 11월 고양시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의 뇌종양 6세 여자 어린이를 초청, 무료로 수술을 시행하는 등 보험자 병원으로서 국제 나눔 의료를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