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검찰, 대통령 정적에게 ‘종신형 2번+징역 1900년’ 구형

입력 2016-08-17 08:42 수정 2016-08-17 10:44
레제프 아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이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 세이로르스버그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터키 검찰이 17일(현지시간) 레제프 아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75)에게 ‘종신형 2번'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에르도안은 지난달 실패한 쿠데타의 배후에 귈렌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터키 서부 우사크의 검찰은 “귈렌이 터키에서 전개한 정치운동과 관련해 부정회계 혐의가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귈렌이 터키에서 자선단체를 통해 걷은 돈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미국으로 불법 송금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귈렌에게 종신형 2번과 함께 징역도 1900년을 구형했다. 귈렌은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현재까지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터키 경찰은 귈렌이 이끄는 정치운동에 재정 지원을 한 혐의로 44개 기업을 압수수색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귈렌을 지원한 기업인 120명도 체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