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주영국 북한 부대사 가족과 함께 제3국 망명”

입력 2016-08-17 08:23 수정 2016-08-17 09:11
북한 외교관의 망명 소식을 다룬 영국 BBC방송. 사진 속 집은 런던 서부의 북한 대사관. 사진=BBC홈페이지 캡처.

영국에 10년간 근무했던 주영국 북한 부대사가 최근 가족과 함께 제3국으로 망명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BBC는 부대사의 이름을 태용호(Thae Yong Ho)라고 보도했으며 직급은 부대사이자 영국인에게 북한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역할이었다고 소개했다.

BBC는 그가 몇 주 전 런던 서쪽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사라졌다면서 아직 망명 여부에 대해 영국 외교부나 북한 대사관은 언급을 하지 않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태 부대사의 주 업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대해 잘못 알려지거나 잘못 보도된 사항을 바로잡는 역할이었다. 그는 한 연설에서 “세뇌된 사람은 북한 사람이 아니라 지배계급에 의해 지배당하는 영국 사람들”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북한에 대해 쇼킹하고 놀라운 스토리는 모두 대중 매체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존 닐슨 라이트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만약 망명이 사실이면 북한으로선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영국은 북한의 외교활동에 있어 우선 순위에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물적·인적 자원을 영국에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