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4강 좌절, 김연경 "해외 진출로 경험 쌓아야"

입력 2016-08-17 07:23
한국 여자 배구가 8강 탈락으로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접었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대 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세계적인 공격수인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앞세워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두 번째 입상을 노렸던 한국은 복병 네덜란드의 벽에 막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올림픽 세계 예선과 올림픽 직전 평가전에서 네덜란드를 연파해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며 이렇다할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 가장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아 안타깝다. 초반부터 리시브가 불안해서 제대로 경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정아(IBK기업은행)는 물론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의 리시브까지 흔들리자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처졌다.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무려 12개의 서브 에이스를 헌납하며 흔들렸다.

이 감독은 “3세트를 따낸 뒤 반전을 했어야 하는데 리시브가 흔들려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에는 연경이가 때릴 수 있게끔 잘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양팀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분전한 김연경은 “서브를 더 강하게 했어야 했는데 잘 안 됐다. 리시브도 불안했다. 상대 주 공격수를 내가 블로킹으로 잘 마크하지 못한 것도 패인”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이어 “결국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이 와서 공격력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결국 안정적인 면에서 떨어졌다. 기복 있는 시합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한국 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뛰는 그는 “결국 해외에서 뛴 경험을 토대로 큰 대회에 나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대표팀 주 공격수인 그는 “한 경기를 못하면 한 순간에 떨어지는 선수가 되고, 잘하면 ‘갓연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매 경기마다 많은 이야기가 나와서 힘들었다”면서 “오늘 끝나게 돼 홀가분한 것 같다”고 그동안의 맘고생을 털어놨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