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가 다음달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사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니지스네트워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날 발언을 전하면서 더들리 총재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에도 “수개월내에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해 금융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바 있다.
그간 금융가에서는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적었다. 해가 가기 전에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대선이 치뤄진 다음인 12월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대부분의 예측이었다.
발언은 증시에 곧장 충격을 줬다. 미국 동부 기준으로 오전 10시 현재 다우산업지수는 0.26%가 떨어진 18,588.4547.6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에도 금리 인상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들의 발언이 차례로 이어진다. 16일 오후에는 데니스 록하르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 17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다음날인 18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가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9월 금리 인상설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