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6일 오후 7시 충북 제천시 문화회관에서 폐막했다. 폐막식은 제천청소년 오케스트라 ‘청풍호숫가’의 오프닝 공연으로 막이 올라 가수 브라이언과 배우 이영진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제경쟁부문(세계음악영화의 흐름) 특별상과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펜엑 라타나루앙(태국 영화감독)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였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음악을 통해 내면의 세계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모든 뮤지션과 관객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전체 8편의 음악영화 가운데 대상에는 ‘코펜하겐의 두 재즈 거장’(감독 야누스 쾨스터-라스무센)이, 특별상에는 ‘펑크 뮤지션과 동일본 대지진’(감독 엔도 미치)이 각각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은 1960년대 재즈의 본고장 미국에서 코펜하겐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두 재즈 거장 벤 웹스터와 덱스터 고든의 이야기다.
특별상 수상작은 뮤지션인 엔도 감독의 첫 작품으로, 음악이 갖는 진정성과 힘,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장면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제경쟁부문 심사는 펜엑 감독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제작자 로나 티, 프랑스 프로그래머 벵자멩 일로스, 우리나라 프로듀서 안수현과 영화음악감독 달파란(강기영) 등 5명이 맡았다.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 25개국 103편에서 36개국 105편으로 늘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영화진흥위원회 기금도 2014년 2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3억5000만원, 올해 4억원으로 늘어 국내 영화제 가운데서도 모범적인 운영 사례로 평가를 받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