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대구지하철에서 여성 사진 찍다 들켜

입력 2016-08-16 20:04
현직 경찰 간부가 지하철에서 여성 사진을 찍다 시민의 신고로 지구대에 연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1시 대구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안에서 대구 모 경찰서 소속 A경정이 휴대전화로 맞은편에 앉아 졸고 있던 20대 여성의 사진을 찍었다. 마침 이 여성 근처에 있던 시민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112에 신고했고 A경정은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다.

 A경정의 휴대전화에는 이날 지하철에 있던 여성 3명의 상반신과 뒷모습이 찍힌 사진 4장이 저장돼 있었다. A경정은 유학을 떠난 딸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경정의 휴대전화를 조사해 지난해 말 여성만 찍은 사진 5장을 추가로 더 찾아냈지만 특이점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했다. A경정은 이 사진들이 자신이 지하철에 있음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찍은 사진들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성이 같이 찍힌 지하철 풍경 사진도 여러장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A경정을 더 조사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